비전공자가 코딩을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 이상의 여정을 의미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개념, 주변의 시선,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한 걸음 내딛는 일은 생각보다 큰 용기와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코딩에 진입하는 동기, 학습법,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까지 현실적인 팁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왜 비전공자가 코딩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누구나 처음에는 망설입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미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수학도 못하는데 괜찮을까?” 저 역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엑셀 함수조차 제대로 다룰 줄 모른 채 사회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기술'에 대한 갈증이 생겼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좋았지만,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커졌기 때문입니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엑셀 자동화를 위해 우연히 접한 파이썬이 계기였습니다. 단 몇 줄의 코드로 몇 시간 걸릴 작업이 5초 만에 끝나는 경험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코딩이란 게 이렇게 실용적인 거였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더 깊이 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영상 하나를 봐도 용어가 너무 어려웠고, 책을 펴도 개념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컴퓨터공학 용어나 알고리즘 개념은 그저 딴 세상의 언어 같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비전공자는 '기초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시작점이 다른 사람'일 뿐입니다. 코딩을 바라보는 시각과 목적이 다르기에, 접근법도 달라야 합니다. 저처럼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이유, 혹은 ‘업무 자동화를 위한 실용성’ 같은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이 곧 최고의 연료가 됩니다.
비전공자의 실전 학습법
비전공자의 가장 큰 장점은, 오히려 '실용성'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공자들이 이론과 알고리즘에 익숙한 반면, 비전공자는 실생활의 불편함이나 효율성에서 코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학습 방향도 '문제 해결' 중심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작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자주 하는 업무를 자동화해보고 싶다면 Python의 openpyxl이나 pandas를 배워보는 식입니다. 당장 내 삶에 필요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배우는 방식이므로 동기도 확실하고, 결과물이 있어 뿌듯함도 큽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전략은 지식을 '완전히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100% 이해하려 하기보단, 일단 '이 코드가 왜 작동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대로 따라하며 익숙해지는 것이 더 빠릅니다. 초반에는 '암기'보다 '익숙해지기'가 목표입니다.
추천 학습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 문법 익히기 – Python, JavaScript 같은 문법이 쉬운 언어 추천
- 인터랙티브 플랫폼 사용 – 코드업, 프로그래머스, Replit, Codecademy
- 작은 실습 반복하기 – 계산기 만들기, 자동화 스크립트 만들기
- 결과 공유하기 – 블로그나 GitHub에 기록하며 피드백 받기
학습할 때는 영상과 책을 병행하되, 단순히 소비만 하지 말고 손으로 직접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십 시간의 강의보다 한 줄의 코드 작성이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비전공자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법은 '머리가 아닌 손'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코딩 진입 전략
많은 비전공자들이 중도 포기하는 이유는 '자기비판'입니다. “이걸 왜 이렇게 못하지?”, “다른 사람들은 벌써 앱을 만든다는데…” 하지만 코딩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영역입니다. 전공자와의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어제의 나'와의 차이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진입 전략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 기록: 매일 배운 것을 블로그나 노션에 정리하세요.
- 작은 목표: '앱 만들기'보다 '버튼 하나 클릭되게 하기'가 먼저입니다.
- 공부 친구: 온라인 스터디나 커뮤니티를 통해 자극과 정보를 함께 받으세요.
또한, 프로그래밍을 직업이 아닌 '도구'로 보는 시각도 매우 중요합니다. 꼭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코딩은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 가능합니다. 마케팅, 디자인, 운영, 교육 등에서 '코드를 조금 아는 사람'은 항상 환영받습니다.
정체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기'가 중요합니다. 검색을 잘하고, 질문을 잘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Stack Overflow, GitHub, ChatGPT, 커뮤니티 등을 적극 활용하세요. 비전공자의 진짜 무기는 ‘끈기와 태도’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결론: 비전공자도 당당하게 시작할 수 있다
코딩은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늘날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목표에 맞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은 ‘왜 배우는지’가 분명한 사람입니다.
비전공자는 부족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과 연결된 사고, 다양한 관점, 실용성을 가진 강력한 학습자입니다. 당신이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 이미 한 걸음을 내딛은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꾸준히 한다면, 어느 순간 당신의 웹사이트, 앱, 자동화 툴이 세상에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이 만든 ‘작품’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입니다.
지금, 당신의 첫 코드를 입력해 보세요.